04. 개인택시 면허 자격 양수와 양수 교육 방법
안녕하세요
후후애비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택시 면허 취득까지의 과정을 얘기했습니다.
아래부터는 택시 양수 교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법인이 아닌 개인택시 면허를 양수받기 위한 첫 걸음 - 택시 양수교육
택시운전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면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택시 양수교육을 예약해야 합니다.
- 사실, 택시운전 자격증 취득 전에 예약해도 상관 없습니다
- 다만, 택시 양수교육 입교 때까지는 택시운전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 첫 날 첫 수업 전에 택시운전 자격증이 있는지 검사하며, 자격증이 없으면 퇴소 조치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예약을 못 해도 "대기 인원"을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는 대기 인원이란 기능이 없어서
10시에 오픈할 때 재빠르게 예매하지 못해 실패라도 한다면 다음 오픈일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난이도가 상당하여 예약 오픈 후, 예약 완료까지 7~8초가 넘으면 안됐습니다.
즉, 미리 연습해두지 않고 예약을 시도하면 실패하는 상황!!
게다가 로그인은 한 곳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PC나 모바일에서 로그인하면 기존 로그인 풀림)
부지런히 연습하지 않으면 사실상 예매를 할 수 없었던...
그래서 택시 실기시험을 합격하는 것보다 예약하는 게 훨씬 힘들었기에
"예약만 성공하면 사실상 합격하는 것이다"라는 자조 섞인 말들도 많았습니다.
2. 시험
양수교육에서 제일 궁금해하실 시험을 먼저 말씀드리면,
필기 20점, 실기 80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기 시험은 기능평가 1 (20점), 기능평가 2 (30점), 주행평가 (30점) 이렇게 세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00점 만점 중 60점 이상을 얻으면 합격인데,
필기는 하루만 공부하면 최소 17점 이상은 확보할 수 있으므로,
실기시험 80점 만점에서 43점 이상만 얻으면 합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시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팁은 다음 글들에서 각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객관적인 실기시험 난이도는
기능평가 2 >>> 주행평가 > 기능평가 1 순이지만
심리적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기능평가 2 >>>>> 기능평가 1 >>> 주행평가 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유 역시 다음 글들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시험 전에 코스 두 번을 직접 운행 연습할 수 있게 배려해줍니다.
이 때 감을 잘 잡으셔야 해요.
3.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이용 및 택시 양수교육 소개
택시 양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 그리고 경북 상주
화성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 인원은 32명, 그리고 상주는 96명이라
예약 성공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상주를 추천드립니다.
- 상주는 후방카메라가 있는 차량으로 시험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후방카메라가 운전을 하는데 있어서 사용을 안하다보니 저는 무쓸모인것 같더군요
화성은 셔틀버스를 지원해서, 오갈 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무료입니다.
택시 양수교육은 총 5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월 ~ 금일 수도 있고, 수~ 다음 주 화일 수도 있으며,
중간에 공휴일이 있으면 월 ~ 다음 주 월(혹은 화, 수)이 될 수도 있습니다.
5일 비용은 520,000원으로 시험 점수가 안 나와서 중간에 퇴소를 원할 경우,
52만원을 일할 계산하여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숙박을 원하신다면 하루에 20,000원을 내고 교육센터 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중식은 구내식당에서 약 6,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게 엄청 꿀맛입니다.
밥이 정말 맛있어서 합격하고 이 밥을 못 먹는 게 가장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9시에 시작하여 17시 반 경에 끝나는데,
보통 오전에는 이론 교육, 그리고 오후에는 실습 교육과 시험이 이루어집니다.
이론 교육은 생각보다 유용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합니다.
(물론 몇 분은 이론 수업 내내 주무시기도...)
민방위 훈련 때도 배우는 CPR, 자동제세동기 작동법은 물론이고,
자동차 구조, 연비운전, 개정된 도로교통법,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도로교통 상황 대처법 등등을 교육해주시고,
실습 또한 일반적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교육하는데,
가령 슬라럼 코스 주행, 언더스티어 현상 체험, 오버스티어 현상 체험,
전복 시 탈출하는 법, ABS 실험,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 실험,
운전석 및 뒷자석 안전띠 유무 실험 등등 유익한 실습 교육들도 많이 합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만 내려 놓는다면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5일, 52만원이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아깝게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4. 입교 후 생활 알쓸신잡
#1.
강의실이 4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교육 받았을 때는 개인택시 양수 교육자들은 한 강의실만 썼고,
두 강의실이 버스 운전 교육 과정,
나머지 한 강의실은 군인 부사관이나 장교들 실습 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섞이지 않게 조끼를 색상으로 구분하여 지급해줍니다.
한 반은 연두색, 한 반은 주황색, 한 반은 파란색 이런 식입니다.
#2.
입교를 하면 두꺼운 책자와 얇은 책자를 주는데
두꺼운 책자는 살짝 무시하셔도 되는 게, 필기 시험은 얇은 책자 즉 요약본에서 전부 나오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입교 선물로 검은색 텀블러를 줍니다. (지금도 주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이걸 산책 시 우리 갱얼지 물 주는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3.
교육자 분들 사이에서 법인택시 하신 분들이 꼭 한 두분 계신다고 하는데 저희 기수에서도 한 두분이 계셨습니다. ㅎㅎ
많은 분들이 택시 생활 정보를 얻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그 분들께 계속 붙어있는 재밌는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4.
저희를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3분 정도 계십니다.
메인 분 한 명, 보조 두 명.
보통 메인은 나이가 지극히 있으신 공단 직원분이시고,
보조 두 분은 젊은 공단 직원분이신데 이 분들 모두 교수님이라 칭합니다.
그래서 조금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이 분들 모두 석박사 출신들이고,
젊었을 때 자동차를 개발한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다들 놀라곤 했습니다.
#5.
수업 분위기는 대단히 유쾌합니다.
가르쳐주시는 교수님들 성격도 굉장히 좋으시고,
교육 받는 분들도 쾌활하신 아재들이 많아서 이 농담, 저 농담 따먹으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의도하지는 않으셨겠지만 저는 그 분들께 삶의 여유가 무엇인지를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게 너무 좋았어요.
#6.
택시 양수교육 후기를 보니
화성에는 가르쳐주시는 교수님 그룹이 두 그룹 이상 있다고 하네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 기수 담당 교수님은 꽤 인간적이고 좋은 교수님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교수님은 굉장히 엄격하셔서 시험 때도 칼같다고 합니다.
다음편에서 실기시험에 대한 교육 상세 내용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