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애비의 잡담/생활의 상식

08. 개인택시 면허 자격 양수와 양수 교육 방법

후후애비 2023. 4.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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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후애비입니다.

 

지난글에서는 택시 양수교육에 대해서 안내드렸는데요

양수교육뿐만 아니라 신규교육도 받아야 합니다. ㅎㅎ

 

 

1. 신규교육을 받기까지

 

개인택시 양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교육 순서에 상관 없이 택시 양수교육과 신규교육을 받아야 하는데요.

택시 양수교육은 유효기간이 3년, 신규교육은 1년이라서 보통은 택시 양수교육을 먼저 받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 때 온라인 ZOOM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이 되었는데,

저는 이 비대면 교육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신규교육을 먼저 받았습니다만,

그 빡센 택시 양수교육 예약 실패 크리를 타면서 예정보다 늦게 입교하는 바람에

신규교육 유효기간이 지나 다시 한 번 대면으로 신규교육을 받기에 이릅니다. 

 

 

2. 신규교육 비용과 장소

 

신규교육 비용은 45,000원이며,

서울에서는 사당역 근처 남현동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이틀간 교육 받습니다.

 

대면 교육이라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하는 점은 단점이지만,

이 중에서 굳이 좋은 점을 뽑자면 교육을 받는 이틀 동안은 1층에 있는 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교육 내용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교과목도 있지만

나름 알차다면 알찬 과목들도 좀 있습니다.

 

가. 알찬 과목들이지만 택시 양수교육 때 배우는 것과 많이 겹침

 

상황별 안전운전 및 교통안전수칙 - 한문철 TV 보는 것 같고요.

친환경 경제운전 및 차량화제 대처 - 전기차는 화재가 났을 시 천으로 덮는 게 한계

개정 교통법규 해설 및 사고 사례 - 역시 한문철 TV 열심히 보시는 분께는 필요 없는...

4차산업시대의 IT 교통 및 택시환경 변화 - 자율주행, 하늘 교통수단 등등을 언급

 

나. 실제 개인택시 면허를 양수받고 필드에 나갔을 때 도움이 되거나 참고할 만한 과목들

 

개인택시 사업운영 입문자 가이드 - 개인택시 조합이 얼마나 열심히 일해왔는지 설명

카드 결제단말기 운용 실무 - 티머니 교육담당 직원분이 오셔서 설명해주시는데 웹미터기 위주로 설명

서울시 택시정책의 이해 - 서울시 택시정책과 공무원 직원분이 설명해주시는데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 과목이기도 하지만,

평소 택시 정책이나 행정지침에 불만이 좀 계신 분들의 항의(?)때문에 진땀을 많이 빼시더라고요.

 

 

4. 1년 사이에 달라진 신규교육 교과목

 

사실 비대면 교육 때 집중하지 않고 딴 짓 하면서 들어서

같은 교과목에서 강의 내용이 뭐가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년 사이에 교과목이 달라진 것들이 좀 있었네요.

 

좀 신박한 것도 있고요. ㅎㅎ

 

비대면 교육 이후 폐지된 교과목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운수종사자 자세
고객서비스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자동차 보험 및 사고처리
운전자 글로벌 에티켓 및 외국어 회화

 

대면 교육 때 신설된 교과목

차량 주행시 응급대처방법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증진을 위한 웃음치료 노래교실
고객서비스 및 교통약자 대응요령

 

신규 교육이 끝나면 각 과목별로 설문조사를 하는데,

성인지 감수성이란 과목이 1년 만에 사라진 걸 보면 아마도 반응이 많이 안 좋았나 봅니다.

 

대신 대면 교육 때 교통약자 대응요령이란 교과목으로 대체가 된 듯 한데요.

실제로 교통 약자분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를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성 운수종사자 분들이 겪는 성적인 정신적 고통에 대해 잠시 얘기해주시는데,

 

어떤 승객은 택시 뒷자석에 비치된 택시 운수 자격증에 있는 증명사진에 뽀뽀를 했다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강의 중 한 시간은 쉬워가자는 의미로 노래교실이 있었는데요.

강사님 텐션이 정말 좋았지만, 저는 이 때 수면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5. 수료 - 개인택시 양수 자격을 얻기 위한 과정은 이제 정말 끝!!

 

개인택시 신규교육은 택시 양수교육과 달리 시험이 없으므로 교육만 받으면 바로 수료증이 나옵니다.

 

A4 용지 크기의 반 정도의 수료증 1부, A4 용지 크기의 교육수료 확인서 1부를 교부 받는데,

수료증은 개인이 간직하는 것이고, 교육수료 확인서는 개인택시를 양수받을 때 구청에 제출할 서류입니다.

(수료증을 왜 주는지 이해가...)

 

개인택시를 양수 받는 과정에서는 이 외에도 여러 서류들이 필요합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정보지만,

건강진단서, 주민등록초본, 무사고 운전경력증명서 등등 많은 서류들을 관할 구청에 제출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단계까지는 안 가봐서 이 이후로는 잘 모르겠네요 

 

 

 

6. 그렇다면 개인택시를 할까?

 

전 아직 직장생활을 한참 더 해야 되기 때문에 당장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혹여라도 투잡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개인택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중개사 직원분과도 얘기를 나눠봤는데,

여러모로 고민해본 결과 투잡으로는 개인택시를 하기에는 쉽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나이가 들어 은퇴시점이 다가온 상황이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아래에서 설명드릴 유지비용 때문에 투잡은 어려울것 같아서

그냥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끝낼 듯 합니다.

 

일단 택시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월 단위로 환산하여 한 달 기준으로 잡아보면

 

① 개인택시 면허값 -서울 기준 현재 약 8,600만원

(이 돈을 3.4%로 예금한다면 한 달 이자로 대략 세후 20만원)

② 자동차 보험비 - 20만원

③ 운전자 보험 및 통신료, 주차비 차량 정비비 - 5~10만원

④ 차량 구입비 - 3,600만원 (취·등록세 포함)

→ 이제 곧 차량 연한이 9+2년으로 바뀐다고 하니 10년으로 잡으면 30만원

※ 택시용으로 출고하면 취· 등록세는 면제가 되겠지만,

일부 안전 옵션 없는 게 불안해서 일반용으로 출고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었음.

⑤ 연료값을 더해야하지만 얼마나 나올지 몰라서 생략

 

즉 연료비를 제외하고도 매달 들어가는 돈이 80만원입니다.

 

이게 전업이면 관리비라 생각하고 낼 수 있는데, 부업을 삼기에는 상당한 리스크라고 생각했어요.

 

운영 노하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달에 20일을 일하고 시간당 12,000원을 번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3시간 반 이상을 운행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연료비를 고려한다면 최소 한 달 기준 100만원 이상!

본전치기를 하려면 아까의 기준처럼 한 달에 20일 일하고 시간당 12,000원을 번다고 가정,

약 4시간~ 4시간 반을 일해야 함. 그래서 주업이 따로 있는 분들은  쉽지 않음)

 

매달 20일 동안 3시간 반씩을 더 일해서 그 돈으로

자동차 제조회사 + 개인택시 조합(보험비) 등으로 돈을 낸다고 생각을 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공짜 잔업, 무급 야근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전업이라면 재미나게 했을지도요

 

 

7. 에필로그

 

개인택시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만난 많은 분들,

각 교수님, 강사님께 들은 각종 사례들,

그리고 우연히 개인택시를 운영하시는 분들 몇 분들을 만나보고 느낀 결론은

 

개인택시 운수사업종사자분들이

비교적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참 많이 고생하시면서 일하시는구나였습니다.

 

혹여 개인택시 고려하시거나 구체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후기가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 "개인택시 면허 양수 자격을 얻기까지"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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