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정기검사가 도래하였고, 큰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카라반을 운용한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샀을 때의 열정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밖에 나가면 즐거운데요..

이번에 카라반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겪게 된 헤프닝과,
카라반 판매업자의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카라반도 엄연히 등록된 차량이기에 번호판 부착, 차량보험 등록과 최초 4년 이후 2년마다 정기검사를 한번씩 받아야 합니다.

차량검사 대상여부는 카톡으로도 알람이 오고, 위와 같이 TS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도군 검사소로 가게 되면 대기시간도 길고, 워낙 깐깐하게 살피다보니 주로 사설 업체를 많이 이용하게 되죠(게다가 비용도 5~10% 저렴)

저 또한 동남지구 집 근처에 위치한 차사랑자동차공업사로 예약을 했고,
예약일자에 방문을 했습니다.

검사소에 도착하여 차량을 정차시켰고 직원분께서 종이를 들고 오시더니 아래와 같이 줄자로 길이를 재고 무언가를 적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신경을 안썼죠..

어닝이 불법부착물이란걸 알고 있었기에 애당초 달지도 않았고,(카라반 판매업자들은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이익을 얻기위해 소비자에게 그냥 판매해버립니다.)
별도로 튜닝을 한 사실이 없었기에 그냥 보고 있었는데
저를 갑자기 호출을 합니다.

"카라반의 실제 제원과 등록증상의 제원이 상이하니 구조변경을 하고 오셔야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나는 카라반 출고 상태에서 외부에 무언가를 장착한적도, 특히 길이를 조정하기 위한 행위를 한적이 없는데??

카라반의 전체길이가 약 15cm 차이나더라는...

비빌언덕이 없으니 오랜만에 출고업체였던 캠*서포트 사장한테 전화해봅니다.

나: 안녕하세요, 2017년에 출고했던 사람입니다. 오늘 정기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제원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찌된 일이죠?

캠*서포트 사장: 중간에 법이 바뀌어서 그런거고, 구조변경을 해야 한다. 자동차 등록증 사진찍어서 보내주면 월요일에 연락주겠다.

검사소에서 무기한 대기를 할 수 없으니 부랴부랴 사진 찍어서 보내고 일단 차를 뺍니다.

그리고 카라반 유저들이라면 무조건 가입하는게 국룰인 달구지를 열심히 뒤졌죠..
그랬더니 동일한 사례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그건 바로 "오버행(Overhang)이슈"


먼저 오버행에 대한 정의부터 설명드리면(네이버 사전)

기계 자동차의 차축과 차단과의 거리. 차체의 전면부터 앞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를 전단 오버행이라 하고, 차체의 후면부터 뒷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를 후단 오버행이라 한다.

자동차 용어 사전, 국어사전

좀 더 쉽게 설명드리자면 2018년 안전검사 법 개정이 변경되기 전까지는
축(바퀴)을 기준으로 축 앞쪽의 길이가 축 뒤쪽보다 무조건 1.5배 이상 길어야만 등록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에, 카라반 판매업체들은 허가가 안나다보니
안전검사에 통과가 불가능한 차량들을 아래와 같은식으로 편법으로 등록을 했던거죠

제 카라반 또한 2017년에 출고가 되었는데 당시에는 오버행 overhang이 문제가 있어서 유럽식 카라반이 국내 규격에 맞지 않아 편법으로 수입차량에 길이 연장대를 만들어 장착하여 강제로 길이를 규격에 맞추어 등록 허가를 받은 후 연장대를 뺀 상태로 판매가 된거죠

판매하는 놈이나, 검사하는 놈이나 그때 당시만해도 사실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지요.

길이가 규격에 맞지 않으니 파이프를 덧대어 길이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여 규격에 맞다고 인정을 해주는 것인데요..

억지로 늘려놓았다보니 이렇게 인가된 카라반은 안전에 문제가 되고,
이런 상태로 카라반을 운용하게되면 사고가 제법 나게 될 것입니다.(실제로도 사고가 많이 났구요..)
왜냐하면 카라반 설계시 전혀 검증을 하지 않은 규격 변경이니까요...

한편으론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지금 수입하는 카라반은 이런 규정에 적용을 받지 않아서 편법을 행하지 않고 출고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제가 이번일을 겪으며 매우매우 아쉬웠던것은,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카라반 판매업체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적이 없었고,
금번에 통화할 때도 법이 바뀌어서 구조변경을 받아야 한다고 얼렁뚱땅 얘기하며 자동차 등록증 보내라는 얘기후에 아무런 조치도 없고(심지어 메세지 보낸것도 4일이 지난 현재 읽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연락도 없었고요)

사후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으면 소비자들한테 먼저 고지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문의가 와도 귀찮다는 뉘앙스로 통화를 한 모습에 정말 정말 실망했습니다.

내가 수백억 부자도 아니고,
나름 큰 돈 써가며 카라반을 구매했는데..
살때는 간, 쓸개 다 빼줄것처럼 친절 베풀더니..
구매 이후에는 돈이 안되서 그런지 나몰라라...ㅠㅠ

카라반 판매 업체가 집에서 가까웠으면 향후 A/S(실제론 A/S받을것도 없지만) 때문에라도 그러려니 할텐데 집에서도 멀고 참...

(잠깐 출고 당시 어이없었던 에피소드를 기억해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카라반 전원 공급선을 둘다 숫놈으로 줘버리는 바람에 캠핑장 도착해서 전기도 못쓰고 왔던일까지 있다.. 나중에 교체를 해주긴 했지만 첫출정을 저런식으로 해서 그다지 좋은 기억도 아닌데, 일처리가 정말 미흡한거 같다..)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책임지기 싫어하는 카라반업체한테 살려달라 소리쳐봐야 뜬구름 잡는 소리로 받아들이니,
부랴부랴 알아보니, 구조변경을 위해서는 튜닝 신청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서류들이 필요한것으로 확인되는데

달구지에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책임져주시는 분이(물론 유상) 계셔서 위탁을 했고,
현재 튜닝 신청이들어간 상태이다.

대략 3~4일 정도후면 공단에서 구조변경 여부 확인을 위해 방문 메세지를 보낼테고,
거기서 특별한 사항이 없다면 구조변경 승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TIP1.: 19년 이전 카라반을 중고 구매하실일이 있으실때는, 차량 등록증상에 구조변경이 되어있는지 확인하신다면 약 30만원 정도 비용 세이브가 됩니다.
TIP2.: 카라반 구매하실일 있으면 가능한 집 근처에서 구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