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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애비의 잡담

SPC그룹의 불매운동과 관련하여 제빵업계의 역사와 문제점

by 후후애비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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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후애비입니다.

 

SPC그룹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하여

커뮤니티에서는 SPC그룹 계열사 리스트 목록을 공유하며

마치 예전에 있던(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남양유업 불매운동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하여, SPC그룹이 성장하게 된 배경의 핵심인 제빵사업과 관련한 역사와

국내 제빵업계와 관련한 문제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해방 이후 서울에는 고려당과 뉴욕제과, 크라운제과, 삼미당, 태극당이 있었습니다.

베이커리 가맹사업에서 1위는 고려당이었는데요, 
90년대 초반에 전국 가맹점이 무려 2천개가 넘었었죠...

2위는 크라운제과에서 이어진 크라운베이커리였고,

그밑의 군소업체로 뉴욕제과와 신라명과, 그리고 삼미당에서 파생된 파리바게트가 있었습니다.

고려당은 한국의 난다긴다하는 기술인들이 많은곳이었지만 경영능력은 엉망이었죠.

 

그리고 모든 역사에는 하나의 큰 특별한 사건이 존재하는데,

그 특별한 사건은 IMF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각 회사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고려당이 먼저 파산 후 

크라운베이커리가 잠시 1위가 되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머지않아서 크라운도 망하고, 뉴욕제과도 망했으며 끝까지 버티던 신라명과도 쇠락의 길을 갔죠..

이후 제빵시장은 후발업체인 CJ의 뚜레쥬르와 파리바게트로 양분되었습니다.
사이좋게 둘이 시장을 나눠먹으면서 이 두업체는 공격적으로 동네빵집을 공격하기.시작했지요

이 두 업체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통신사 할인제도였습니다.
두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초기에는 여론을 의식하며 가맹점 수를 동네빵집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대기업들 성향아시죠? ㅎㅎ

당연히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 두회사가 얼마나 악랄했냐면,

동네에 유명한 지역빵집이 있으면 바로 옆에 출점을 시켰고 각종 할인혜택과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끔 자본력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영세 빵집들은 버틸재간이 없었죠..

30대 정도 되신분들은 기억하실텐데 이러한 현상은 뉴스에도 많이 나왔고,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왔었는데요 이때 전국 동네빵집의 80%가 전멸합니다.

 

잠시나마 동네빵집들은 반격을 시도해보고자 오백원정도의 저가빵집들이 잠깐 유행하기도 했지만

원부자재의 높은 파고에 얼마버티지 못하고 다 쓸려내려가게 되었죠..

이제 두 업체로 양분된 회사는 어땠을까요?

사이좋게 경쟁 했을까요?

아니죠... 국내 대기업들이 파이 나눠먹는거 봤습니까? 배려하는거 보셨어요? ㅎ

 

시장을 완전히 먹어버린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는 이제 더이상 경쟁할 대상이 없어지고

시장확장의 한계가 뚜렷해지자 이제는 자신들의 가맹점들을 상대로 출혈경쟁을 시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블럭 건너서 하더니,  이후 바로 맞은편에 가맹점을 출점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죠

 - 편의점은 더합니다. 편의점편은 나중에 따로 글을 올려볼게요


가맹점주들은 본사 요구에 따라 인테리어를 3년마다 바꾸어야했고,
까페로 리뉴얼을 해야했으며, 냅킨하나까지도 통행세를 납부하기 위해 본사물건만을 써야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의 수익은 처음과 달리 계속 악화되었고,
페업과 창업은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연예인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광고와  동네돈은 다 버는듯한 빵집을(초기에) 보면서

직장인 퇴직자들은 노후를 대비해 창업에 줄을섰지만, 

현실은 몇년하고 깡통차고 나가거나 근근히 먹고 살거나 또 간혹 돈을 벌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가맹점이 장사가 잘되면 어김없이 멀지않은 거리에 또 출점을 했고 같은 브랜드끼리 경쟁을 시켰기 때문이죠

그들에게는 이미지가 중요했습니다.
끊임없이 퇴직자들이 돈을 들고 찾아오게 만드는 구조가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은 빵맛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5년전부터 새로운 트랜드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멸망한줄 알았던 동네빵집들이 베이커리까페의 형태로 독특함과 새로움을 무기로 속속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SNS가 생활의 일부가 된 가운데 각종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하여 홍보를 하게 되면

그 가게는 다음날부터 유명맛집이 되버리고 전국 각지에서 고객들이 찾아와서 사진찍고 2차 홍보를 하게 되고 더 커지게 되는거죠...

시대는 이렇게 또 변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는 지금과 같이 노동자를 개무시하고,

가맹점주를 호구로 보고, ESG경영을 무시한다면 과거의 고려당과 크라운처럼 무너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살아가는 지혜.
공생하는 관계.
이것은 시대의 명령이고 소비자의 요구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과제입니다.

무자비한 자본력으로 또 억누르고 싶겠지만

시대는 변했고, 유튜브, 블로그와 같은 각종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꽃다운 청춘의 노동자가 기계에 상체가 부서져서 피를 철철 넘친 그 현장에서

피묻은 빵을 생산해낸다면...

 

소비자들은 과거와 같이 어리석게 그걸 사먹지 않을것이고,

그러한 조그만 날개짓은 기업의 철옹성에 조금씩 금을 낼 것이라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왜 이 뉴스에 슬퍼하고 불매운동을 하려고 하는지 기업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또는 내 주변의 누군가가
다음 희생자가 될수도 있음을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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